어떤 안경테를 사야 할까? 하우스 브랜드 안경테 추천! (금자안경, 마수나가, 가메만넨)

 안경테를 골라보자.



1. 약 20여 년 만에 처음 알게 된 진짜 내 시력


 숟가락으로 눈을 가리며 하는 시력 검사에서 항상 1.2, 1.5를 넘었기 때문에, 그동안 누구보다 눈이 좋다고 자부하며 살았었다. 근데 건강검진에서 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소견에 검진차 안과를 방문했는데, 내가 근시와 난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안과에서 풍선을 보고, 눈에 바람을 쏘더니 검안해 주시는 선생님이 근시랑 난시 있는 거 아세요? 라고 하시며 벌처 안경에 교정 렌즈를 끼워주셨다. 태어나서 처음 교정해본 세상은 선명하고 밝았다.. 다행히 정말 조금 나쁜 편이었는데 난시가 조금 있어서 그동안 야간 운전이나 영화관, 어두운 곳에서 불편했었던 이유를 찾게 되었고 그럴 때만 안경을 써볼 생각으로 안경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안경은 얼굴의 가장 큰 부분인 눈에 착용하기 때문에 많이 고민했고, 얇은 금속테를 기준으로 그동안 알게 된 안경테를 정리해보았다.

2. 국산 안경테


 국산 안경테 브랜드로는 애쉬크로포트, 젠틀몬스터, 타르트옵티컬 등이 있다. 

1) 애쉬크로포트 (ASHCROFT) 류노스케

https://www.ashcroft.co.kr/product/ryunosuke-titanium/1228/category/116/display/1/
출처: https://www.ashcroft.co.kr/product/ryunosuke-titanium/1228/category/116/display/1/

 국산 안경 브랜드인 애쉬크로포트의 류노스케이다. 티타늄 안경테로 무난한 디자인에 전체 길이 132 mm, 가로 47 mm, 세로 43 mm, 브릿지 22 mm로 무난한 사이즈다. 비슷한 디자인으로 동사의 휴즈 시리즈가 더 큰 안경테로 대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5가지 색상으로 나오며 가볍고 무난한 디자인과 10만원 초중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이다.

 사실 국산 안경테는 애쉬크로포트까지만 알아봤다. 안경테를 알아보면서 하우스 브랜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젠틀몬스터나 타르트옵티컬의 가격대면 하우스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어 하우스 브랜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3. 하우스 브랜드


 패션 브랜드에서 안경을 판매하는 게 아닌 안경테만을 생산하는 브랜드를 하우스 브랜드라고 한다. 너무 고가는 무리였고 30~40 만원대의 안경테를 알아보니 가메만넨, 마수나가, 금자안경을 알게 되었다.

1) 마수나가 라이트 (MASUNAGA WRIGHT)

출처: https://www.masunaga1905.com/en/product/3738

 1905년부터 안경을 생산한 근본 브랜드인 마수나가의 WRIGHT라는 모델이다. 위 사진은 그 중 #12의 실버 색상이다. 안경 브랜드의 최고 근본으로 알려져 있고 톰브라운 같은 명품 브랜드의 안경을 외주 받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사이즈는 49□22-145(46.0) 가로 49 mm 브릿지 22 mm, 세로 46 mm, 길이 145 mm로 주로 작은 사이즈만 만드는 일본 하우스 브랜드 중에 매우 큰 편에 속한다. 한국에 입고되는 족족 품절이 되어서 구하기 매우 어렵다. 나도 이 실버 색상 (#12)를 구매하고 싶어 기다렸는데 이 색을 제외하고 입고되어 있어 실물을 본 적이 없다..

 라이트 말고도 라디오스타 등 그냥 마수나가에서 잘 어울리는 안경 아무거나 껴도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안경테를 만든다.

2) 금자 안경 kv-54 (kaneko optical kv-54)

출처: https://kaneko-optical.tumblr.com/post/151786163564/%E5%BC%95%E3%81%8D%E7%AE%97%E3%81%8B%E3%82%89%E7%94%9F%E3%81%BE%E3%82%8C%E3%82%8B%E7%BE%8E%E5%AD%A6-%E9%87%91%E5%AD%90%E7%9C%BC%E9%8F%A1-kv-54

 1900년 중반부터 수제로 안경을 만드는 장인 브랜드인 금자 안경의 kv 54이다. 역시 일본 하우스 브랜드 치고 큰 사이즈 모델이다. 49□22-135(42.0)로 원형에 가까운 매우 클래식한 안경이다. 안경 다리가 안경 테 렌즈 부분의 가운데에 위치해서 클래식하기 때문에 정장을 자주 입는 사람들에게 어울린다고 한다. 안경은 너무 예쁘고 구한말 감성을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한다.

3) 가메만넨 113 (Kamemannen 113)

출처: http://kamemannen.com/item/9113n/

 거북이 천년 간다는 속담을 이름으로 쓰는 가메만넨의 113이다. 48□21-141(42.0)으로 kv54보다 클래식한 형상이다. 코 받침이 다른 안경과 다르게 일체형으로 특이하다. 코 받침까지 티타늄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일체감이 좋다. 특히 AG, 엔틱 골드 색상이 인기가 많다. 실제로 보니 놋그릇과 똑같은 색으로 오묘하고 예쁘다. 같은 형상으로 코받침이 다른 안경과 비슷한 건 가메만넨 114가 있다. 안경테가 윗부분에 있어서 케주얼에도 잘 어울린다. 엔틱골드와 그레이, 브라운 등 오묘하고 예쁜 색이 좋은 안경이다. 

4. 뭘 살까?



 안경 브랜드도 중요하고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기한테 어울리는 안경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예쁜 안경도 나와 어울리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 같다. 동네 안경원에는 하우스 브랜드 안경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우스 브랜드 안경을 써보기 가장 좋은 곳은 역삼역 아이캐처와 이태원 블링크, 남대문 도매상이다. 나는 역삼역 아이캐처와 이태원 블링크에 한 번씩 가서 구경하고 안경도 써 봐서 이제 결정만 남았다. 

 하나 팁이 있다면 어울리는 안경을 찾기 위해서는 검안 표의 DP도 중요하다. 눈동자 사이의 거리를 뜻하는데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안경알의 중앙과 눈동자 중앙이 일치하게 위치하는 게 보기 좋다. 

 안경테를 온라인에서 가장 싸게 사는 방법은 핫선글라스나 토탈선글라스에서 쿠폰을 적용해서 사는 게 가장 저렴하다. 알아보니 오프라인은 남대문이 가장 저렴하다고 하는데, 정품 여부를 구별할 수 있고, 사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하니 초보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렵다고 한다.

 렌즈도 중요하다. 나처럼 눈이 크게 나쁘지 않고 국산 렌즈를 생각하고 있다면 으뜸 안경이나 다비치 안경, 지니스를 추천한다. 그 외에는 검색해보면 검안을 잘하는 곳, 렌즈 가공을 잘하는 곳, 피팅을 잘하는 곳 등 특화된 안경원이 국내에 많다. 동네 안경원도 좋지만, 안경은 내 눈이기 때문에 동네 안경원이 안 미덥다면 한 번 알아볼 만하다.

 내가 안경을 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동안 눈이 빨리 피로해지고 흐릿하게 보이는 이유를 몰랐는데 원인을 찾게 되어서 다행이면서도 나한테 맞는 안경을 어떻게 찾을지 걱정된다. 모두 좋은 안경 잘 사서 밝은 세상을 봤으면 좋겠다.

그럼 20000~

댓글